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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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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

[칼럼]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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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만 발행인/(주)경북미디어 대표이사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어라’라는 속담이 있다. 상황과 형편을 잘 생각해서 무슨 일을 할지 말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질과 능력도 안 되는 사람들이 속칭 ‘가오’한번 세워보겠다고 자리가 날 때마다 얼굴을 들이밀면 보는 사람들로부터 역겨움을 살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평소 존경하는 지역 언론사 선배기자가 쓴 “포항시체육회 임원의 진퇴문제” 가 연일 포항체육인들에게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어라’라는 속담을 꼭 한번 되새겨 보기를 권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 바로 체육회 임원자리를 노리는 ‘하고잡이’들이다.

 

체육회 고위임원 자리는 평생직장일 수가 없고, 정치적 부침에 따라서는 ‘파리 목숨’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희생과 봉사정신, 그리고 전문성을 겸비해야 하는 자리다.

 

주지하다시피 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올해 1월 16일부터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이 금지됨에 따라 민간인 회장시대가 열리게 됐다.

 

따라서 가용예산 대부분을 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체육회가 단체장이 회장인 시절에 비해 조직의 위상이나 재정지원 측면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직면하게 됐음은 물론, 민선회장 1기인 이 시점이 가장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여러 자생단체 중 예산이나 조직 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체육회를 맡아 운영하고자 하는 고위 임원들은 어떤 마인드를 갖춰야 할까.

 

▲첫째, 조직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소속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감능력이다.

 

포항시체육회는 직원수 40여명에 운영하고 있는 실업팀이 7~10개로 연간 예산규모는 70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거기다 가맹 경기종목 단체 54개, 읍면동체육회 28개 등 방대한 산하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조직체다.

 

이 같이 엄청난 조직에서 파생되는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직원(지도자포함)들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20년 이상 수많은 회장, 상임부회장, 사무국장을 두루 거치며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낙하산 비슷하게 내려온 임원들이 이들 직원들을 동반자나 협력자로 인식하지 않고 관리나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며 목에 힘주고 ‘갑질’한다는 인식을 주는 순간 조직은 휘청거리며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직원들을 공평무사하게 대하고 이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바람막이’ 또는 ‘비빌언덕’이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 자리라는 걸 취임하기 전부터 깨닫기 바란다.

 

▲둘째, 체육회의 근간인 가맹 종목 경기단체와의 소통과 공감능력이다.

 

체육회의 가장 근간은 종목경기단체다. 그러나 포항시체육회가 조직의 근간인 가맹단체에 대해 과연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부분의 가맹단체는 고개를 젓는다.

 

거의 모든 경기종목 단체 회장, 전무들은 사비를 털어 시간을 내고 희생과 봉사를 하고 있지만 행정에 대해서는 미숙한 부분이 많다. 이들의 어려움과 부족함을 메워주는 것이 체육회 존재의 이유이며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

 

책상머리에 앉은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스럽게 포항시로부터 교부받은 쥐꼬리만한 보조금을 종목단체에 재교부하면서 정산의 미숙함을 따지는 그런 체육행정을 이제 멈추기 바란다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다.

 

예를 들어 “사이다는 마셔도 되고 소주는 마시면 안 된다”는 정산규정이 있는데도 객지에 시합 나가 1등한 기분으로 소주한잔, 예선 탈락한 기분으로 소주1잔 마신 정산서가 왔다면 “소주 값은 사무국장이 내겠소.”하는 융통성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

 

▲셋째, 조직과 예산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자치단체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아 가용예산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충당해 온 체육회는 이제 민선회장 시대를 맞아 과거와 같이 땅 짚고 헤엄치던 좋은 시절은 갔다.

 

민선회장 시대를 맞아 일부 시‧군에서 자치단체장과 코드가 맞지 않은 회장의 취임으로 조직의 위상은 물론, 심지어 예산지원을 확 줄이는 경우를 과거 생활체육회 시절에는 비일비재하게 겪었고, 현재도 종종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

 

체육회 조직의 특성상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완전한 재정적인 독립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체육전문가들의 견해다. 태생적으로 재정적인 독립이 불가능하다면 재정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라도 해야 한다. 국가도 지방자치단체도 해가 갈수록 재정운용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전통적인 포항시청 소속 실업팀 3개는 논외로 치더라도 체육회 소속 7~10개에 달하는 실업팀은 점차적인 계획을 세워 해체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

 

또 상임부회장 직제는 포항시장이 회장을 맡던 시절에 회장을 대신해 체육회의 실질적인 일을 맡아 왔으나 민선회장 시절에 많은 연봉을 들여서까지 굳이 상임부회장 직제를 둘 필요는 없다는 게 대다수 체육인들의 견해다.

 

상임부회장 직제를 유지하려면 연봉을 받을 것이 아니라 과거처럼 출연금을 내고 떳떳하게 봉사하는 명예를 택하라는 게 체육인들의 목소리다.

 

사무국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포항시체육회는 국장1명과 차장1명을 두고 있고 이들의 연봉은 각각 6~7천여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명으로 줄이고 이들의 연봉도 국비보조 1백만원에 시비 1백5십만원정도 더해 월 250만원 정도의 하루 4시간 정도 근무하는 비상근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론이다. 체육회 사무국장이 직업이 돼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장기적으로 체육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수도 확 줄여야 한다. 사무국장 1명에 내부 고참직원 중 사무차장 1명을 선임하고 여기에 간사 1명을 두고 나머지는 인건비로 국‧도비가 보조되는 생활체육지도자 중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을 하고 싶은 자, 또는 임명권자는 이 같은 체육인들의 여론을 귀담기 바란다.

 

▲넷째, 말로만 경북 제1도시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경북체육을 선도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경북수부도시임을 자부하며 특히, 순위가 눈에 보이는 체육부분에서는 무조건 1등을 해야 하다는 강박관념을 이제부터는 버려야 한다.

 

올림픽도 전국체전도 아닌, 그야말로 도민의 화합을 내세우는 경북도민체전에서 1등하기 위해 포항체육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예산낭비를 해 왔는가? 하는 게 대다수 체육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도민체전 2등 한다고 포항시민의 자존심에 금가지 않는다. 많은 예산을 들이고 꼼수로 도민체전 1등에 혈안이 돼 무리수를 두는 포항체육에 포항시민 자존심은 고사하고 대다수 경북체육인들이 뒤에서 손가락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별히 명심하라는 소리다.

 

더 나아가 포항시체육회가 앞장서서 도민체전과 도민생활체육대회, 어르신대회 등을 합병해 예산을 절감하는 묘안을 짜내는 등 경북체육을 선도하는 맏형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통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포항시체육회 사무국장이 새로 선임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고 경북도내 23개 시‧군 체육회의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본다.

 

경북1도시 포항은 그간 체육분야에서 위와 같은 사항들에 합리적이지도 주도적이지도 못했다는 것이 대다수 체육인들의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항체육은 지난 몇 년간 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 전국체전 유치전에서 연거푸 물을 먹었고, 지난 1월에는 경북체육의 수장을 뽑는 회장선거에서 포항체육인들이 대거 물밑 지원에 나섰으나 경북에서 가장 작은 자치단체에 속하는 군위군 인사에게 패배하는 뼈아픈 일까지 겪어 체면을 구겼다.

 

한마디로 포항체육의 위상이 한없이 곤두박질쳤다는 자괴감이 포항체육에 드리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경이다.

 

새로운 민선회장 시대를 맞아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포항시체육회 고위임원들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다.

 

또한 새롭게 임원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은 대다수 포항체육인들이 바라는 위의 의견들을 실천할 자신감과 계획이 없다면 정중히 고사하라. 그리고 임명권자는 그런 적임자를 찾아라.

 

누울 자리가 아닌데도 다리를 뻗어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된다면 체육인들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 포항체육의 곤두박질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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